당신의 혀 끝에 조롱하듯 매달린 욕망의 Toilet bowl. 덧글을 기대하면 여전히 낭패를 본다*
by 마리
-
 여덟살짜리 소녀의 일기가 재미있다며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 돌려보던 일기는 누군가의 손에도 쥐어져

우리 마리가 이렇게나 글을 잘 쓰는 아이였어?

라며 아버지보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고모부님께서 오늘 오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게는 세명의 삼촌들이 익사와 뇌사로 서른이 되지 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근처에 살면서 가깝게 지내온 유일한 친척이었기에 생전에 아프시다는 말에 그 누구보다도 병원으로 달려가 옆에 있어드리려 노력했었고 그런 마음이 고마웠는지 늘 병문안 갈때마다 좋아하시던 고모부님의 표정을 쉽사리 지울수가 없다.

 오후내내, 뿌리뽑힌 나무처럼 땅바닥에 축 늘어진 마음이 뿌옇게 도시를 뒤덮은 미세 먼지처럼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죽음의 경계를 어렸을때부터 많이 보아왔고 지켜왔기에 이제는 넉넉하게 펴진 마음의 주름덕에 힘들지 않을줄 알았는데 뒤돌아 보면 어느새 고드름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감정의 무게가 내 발등위에서 서슴없는 낙하를 진행하고 있다.

맥락없이 주저하는 하루를 보내다 후회하는 나날속에서 누군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고통속에서 넘나들었다니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도,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일도 그러고보니 얼마남지 않았다. 내가 지나고 있는 40대의 시간은 30대의 시간보다 열배는 더 빠르게 지나갈 것이고 그 시간속에서 그림자처럼 함께 붙어다니는 죽음의 경계도 더 빨리 우리의 시간속으로 파고들것이다. 존재와 시간은 하나의 영역이고 그 안에 정답이 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 드리우는 햇살과 달 그림자에 보조개가 기우는 소리를 듣고 살고싶다면, 내 욕심일까.






















by 마리 | 2019/01/16 04:11 | 물고기 불빛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mariethecat@hanmail.net
rss

skin by 이글루스